햇살 속에서 왈츠를 추는 고양이처럼
by 봄의고양이
카테고리
공지사항 및 방명록

1. 심플하게 살고 싶어서 메뉴를 줄였습니다.

2. 카테고리 중, 담배 피우는 사나이와 태엽이 풀릴 때까지의 글들은 픽션입니다.

3. 안부인사나 링크추가는 여기에 댓글 달아주세요.

by 봄의고양이 | 2009/12/31 23:59 | 봄의 고양이 왈츠 | 트랙백 | 덧글(4)
일상.

1.

컴퓨터가 이상하다.
안전모드로 들어가든 표준모드로 들어가든 같은 화면으로 돌아오고 만다.
무한반복하다 펑! 터져버릴까봐 불안했다.
지금은 직장에서 타닥타닥 자판들 두드리고 있다.

2.

살이 점점 더 찌고 있다. 내가 불안을 느끼는 몸무게는 63kg.  
계단오르기 등 일상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있지만 먹는 것을 줄이지 않는 한 힘들듯 하다.
어째서 먹는 것엔 별 변화가 없는데 몸무게는 느는 걸까?
나이 탓이라기엔....-_-

3.

지하철을 타고 가던 도중 생긴 일.
자리가 없어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앞에 서 있었다.
졸던 남자는 갑자기 어어..하면서 로우킥과 함께 잠에서 깼다.
소리에 놀란 것은 둘째고, 스커트 자락이 날릴까봐 식겁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자기가 로우킥했는지도 몰랐다.
놀라긴 내가 더 놀랐는데 자다 깬 남자의 얼굴이 더 놀란 표정이라 매우 웃겼다.
계속 웃음이 나와서 다른쪽에 서있다가 자리가 나서 앉았다.

by 봄의고양이 | 2009/11/06 14:22 | 트랙백 | 덧글(2)
500일.
오늘은 담배 피우는 사나이와 만난지 500일째 되는 날이다.
처음 만나서 어색하게 웃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0일을 맞이했다.
기념일을 맞아 데이트!는 하지 않는다.ㅠㅠ 회사에서 회식이 있다나.
월요일에 스카프 받으면서 저녁도 같이 먹고 장미꽃도 한송이 받았으니 그걸로 대신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지 않다.
그를 사랑한다. 매우 많이 사랑한다.
자신이 인기있음을 자랑하는데 나는 왠지 슬퍼 눈물이 날 정도로.
인기있는 남자가 내 사람인데, 나를 사랑한다는데....
by 봄의고양이 | 2009/10/28 13:15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2)
모체의 권리와 행복
낙태에 대해 논하자면 낙태를 태아의 생명권을 뺏는 것이냐, 여성의 선택권이냐하는 문제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물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길어지니까 나의 생각만 말하자면, 모체의 권리와 행복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권리와 행복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도 행복하지 않다. 맞고 살면서도 아이 때문에 이혼못하는 여성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 참지 말고 이혼하라고 한다. 나 때문에 맞고 사는 엄마를 아이도 원치않는다며.
모체가 행복하지 않다면, 아이를 가짐으로써 힘들어지고 포기해야 할 것이 더 많다면. 누구도 그녀에게 낙태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

예전에 <금지된 자유>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일명 Roe vs Wade 사건을 영화한 것이다.
강간에 의한 임신과 임산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가 아니면 낙태를 금지하는 텍사스 법에 소송을 낸 것인데, Roe vs Wade사건에서 낙태는 여성의 프라이버시권에 속하며 이를 금하는 것은 국가가 여성의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한 것이란 판결이 난다. 후에 모든 주에서 낙태금지법에 폐지되고 삼분기 원칙이 성립한다. 삼분기 원칙에 따라 1분기에는 여성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낙태를 할 수 있다. 2분기에는 의사의 판단에 의해 임신부의 건강을 고려해서 할 수 있고 3분기에는 태아의 생명이나 임신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상황이 아니면 금한다. 이것은 태아가 모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살 수 있느냐 아니냐에 기준을 둔 듯 하다. 7개월 이상이면 생존이 가능하니까...


제일 중요한 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지 않도록 피임을 잘 하는 거겠지만 이미 임신한 사람한테 아무리 피임에 대해 말하고 쯧쯧거려노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한국에서 낙태는 합법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이 낙태 시술을 받고 있다.
불법 낙태 시술을 막으려면 뭔가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나라에서 여성의 권리를 인정해주던지. 아니면 여성들이 권리를 찾던지.


*소심해서 제 블로그에서만 올립니다. 링크나 트랙백은 원치 않습니다.
 
by 봄의고양이 | 2009/10/26 00:19 | 봄의 고양이 왈츠 | 덧글(2)
남자친구가 야구를 좋아하나요?

남자친구가 야구를 좋아하나요?
혹시 이번에 그가 좋아하는 팀이 코리안 시리즈에 진출했습니까?
그럼 데이트는 무조건 야구가 안 하는 날에 하세요.
안 되면 큰 화면으로 야구를 보며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세요.
표를 구해서 직접 경기를 보는 게 좋겠지만 쉽지 않잖아요.
(하게 된다면 사랑을 듬뿍 받겠죠.)
남자친구가 응원하는 팀이 지는 것 같나요?
그렇다면 집에 일찍 들어가세요.
그는 곁에 있는 사람의 기분 신경 쓸 여유가 없을 겁니다.
화 내고 기분 상하는 것보단 집에서 쉬는 게 낫죠.


by 봄의고양이 | 2009/10/21 17:10 | 봄의 고양이 왈츠 | 트랙백 | 덧글(4)
사랑 받고 있어?

"나한테 사랑 받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럼. 왜 너는 안 느껴져?"
"아니. 궁금해서. 내가 오빠를 사랑하는 게 느껴지고 있나 궁금해서."
"지금처럼만 해. 지금처럼만 하면 돼."

사랑 받고 있다 느끼는 것.
그리고 당신도 그렇게 느끼는 것.
그거면 되는 거죠.

by 봄의고양이 | 2009/10/18 22:06 | 봄의 고양이 왈츠 | 트랙백
엄마와 데이트
어머니께서 성경책을 새로 사고 싶다고 하셔서 근처 큰 교회로 갔다.
내가 본 대형교회들은 대부분 서점을 갖고 있어서 성경책이나 관련 서적을 사기 편했다.
그런데 한 곳은 마침 방문한 때가 서점 문을 닫는 시간이었고 다른 한 곳은 서점이 없었다.
현대 백화점에 서점있던게 생각나서 오목교쪽으로 나가기로 했다.
목동 현대 백화점에 가는 제일 좋은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어머니께서 지난번에 주민센터를 가려고 했는데 가다보니 오목교가 나와서 당황했단 말씀을 하셨다.
음? 양천성당 지나가면 있는데?하고 물으니까 양천성당은 안 나오고 한참 있다 목동성당이 나왔단다.
갑자기 전입신고와 인감등록하러 주민센터를 갔던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동네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서 해맸었다.

점심 때였음에도 백화점 주변이나 백화점 안이나 한산했다.
CGV가 있는 층은 좀 달랐으려나?
지하3층 반디 앤 루니스에서 책을 사고 커피 한 잔 할까 해서 걷다
어차피 집 앞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목동쪽으로 나가야 해서 이-마트 쪽으로 걸었다.
투썸에서 카페라떼와 치즈케이크, 딸기요거트 케이크를 먹었다.
친구랑 이야기 나눌 때처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었다.
주로 이모와 사촌 언니 이야기.
너도 사촌언니처럼 공주 대접 받으며 연애해야지란 말에 그냥 웃었다.
그런 건 바라지 않으니 사랑한다는 고백이나 들어봤으면 좋겠다.

엄마와 다니는 내내 손을 잡고 있었다.
by 봄의고양이 | 2009/10/11 22:59 | 트랙백
습작

스무살의 작가 지망생이 약 150편의 완성된 습작을 썼다면, 그 사람은 몇 살 때부터 소설을 쓴 걸까?
여기서 말하는 완성된 습작이란 게 단편소설 기준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단편소설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야 완성작이라고 말할 수있는 게 아닐런지.

일주일에 한 편씩 단편소설을 쓴다면-200자 원고지 70장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 편씩 쓰면 52편을 쓸 수 있다.
매주 한 편 씩은 무리지만 하루에 A4지 1장을 쓴다면 일년이면 365장. 36편.
일반 대학 노트에 한 장씩 쓴다고 하면 18편.

글을 못 쓰는 크고 작은 상황과 마음 상태까지 합한다면 더 적어지겠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왠지 대단하고 부럽고 질투난다. 밉다.





by 봄의고양이 | 2009/10/09 17:16 | 봄의 고양이 왈츠 | 트랙백 | 덧글(5)
그 여자

한가한 5호선 지하철안, 문옆 자리에 앉아 편하게 몸을 기대고 <토지>를 읽고 있었다.
조금씩 눈꺼풀 위로 잠이 쏟아지던 때 그 여자가 내 옆에 앉았다. 머리엔 야구모자를 썼고 얼굴은 마스크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전화 통화를 하는 듯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말한다. 사람들이 여자를 쳐다본다. 나는 책에 시선을 두려 노력한다.
여자의 신경질적인 목소리는 계속되고 앉은 자리가 불편해진다.
여자는 두 사람인냥 다른 목소리 톤으로 모순된 이야기를 한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어요. 고소 취소해 주세요. 고수 취하 접수증이 없으면 안 됩니다. 고소하겠어요. 고소가 취하 되었습니다...
여자의 목소리를 타고 잠이 쏟아진다. 나는 책을 덮고 눈을 감는다. 잠 틈으로 여자의 목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잠에서 깨어 옆을 보니 여자가 없다. 나는 다시 눈을 감는다.
졸리지 않았다면 내 옆에서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내던 여자가 무서웠을 것이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by 봄의고양이 | 2009/09/11 10:44 | 태엽이 풀릴 때까지 | 트랙백
1. 차가운 손 (Cold Hand)

가볍게 생각한 감기는 오후가 되자 심해졌다.
점점 열이 오르고 몸이 무거워져왔다.
병원에 가려고 옷을 챙겨입다 흩뿌리듯 내리는 눈에 잠시 소파에 앉아 눈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눈은 그치지 않고 하늘은 밤처럼 깜깜해지고 눈발은 더 거세졌다. 
'지금 나갔다가는 감기가 더 심해지겠지. 내일 엄마에게 부탁해서 병원에 가자. 혼자서는 무리야.'
해열제를 두 알 먹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약이 약한지 열은 가라앉지 않고  몸은 더 무거워져갔다. 침대를 지나 바닥으로 더 깊게 깊게 가라앉는 것 같았다. 눈이 저절로 감기고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내 이마를 누군가 손으로 짚어주고 있었다.
오랫동안 밖에 있었는지 얼음장처럼 차가운 손이었다.
눈을 뜨려하지만 열 때문인지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반쯤 뜬 눈 앞에 희미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어깨까지 오는 단발머리에 엄마라고 생각했다.
벌써 엄마가 오실 시간이 되었던가.
내 침대 맞은 편 벽에 시계가 걸려있지만 지금으로써는 거기까지 볼 수 없다.
"엄마야?"
손의 주인은 대답하지 않고 다정하게 내 얼굴을 매만졌다.
차갑지만 부드러운 손길에 마음이 편해진다. 그런 내 마음을 알듯 손은 조심조심 얼굴을 쓰다듬는다.
"나 많이 아팠어. .....그런데 집엔 아무도 없고. 너무 힘들었어요."
말을 할 때마다 눈꼬리로 눈물이 흘렀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투정.
언제나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힘들다고 말하면 내가 쌓아온 것들이 다 무너져버릴 것 같아서 항상 괜찮다고 말했었다.
열에 들 떠 힘겹게 말하는 내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집게 손가락이 입술에 닿았다.
-그만 말하고 자.
손가락은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응."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자 손은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곤 열이 나는 이마와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차가운 손 때문인지, 투정을 부렸기 때문인지 열이 조금씩 내린는 것 같다.
아까 먹은 약이 이제 효과를 발휘하는 걸지도 모르곘다.
나의 상태가 좋아진 걸 느꼈는지 손은 손가락으로 내 뺨을 가볍게 어루만지더니싶더니 천천히 멀어져갔다.
"고마워요. 덕분에 좀 나아졌어요."
나의 말에 손의 주인이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슬리퍼가 가볍게 바닥을 스치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닫혔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깜깜한 어둠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일으키자 창 밖에 눈이 가득 쌓인 것이 보였다.
눈이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몸은 온통 땀에 젖어있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서는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수현아, 엄마왔다."

엄마? 그럼 내 이마를 짚어주던 차가운 손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by 봄의고양이 | 2009/06/15 14:18 | 태엽이 풀릴 때까지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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